[이은영의 선택칼럼 vol.3]
연말 다짐 새해 계획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자기암시 그 선택의 힘

내 연말 다짐, 새해 계획 스스로에 단정적으로 말할 것인가? 의문형으로 말할 것인가?

연말이면 원래도 줄을 서야 하는 스타벅스의 대기 줄이 더 길어진다. 아마 프리퀀시 적립 후 받게 되는 스타벅스 다이어리가 그 한몫을 단단히 하지 싶다. 평소 커피 사기를 싫어하는 동료도 프리퀀시 적립을 위해 커피를 자발적으로 사는 진풍경이 목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받고 쓰고 싶었던 다이어리… 받고 쓰고 나면 마음은 처음과 달라지기 마련이다.

남들보다 빨리 서둘러 드디어 고대하던 다이어리를 손에 넣지만 처음의 기쁨도 잠시. 열심히 쓰지 않게 된다. 획득한 다이어리와 팬만 고이 모셔두고 한 해의 절반이 훨씬 지나고 나서야 이미 때를 놓친 다이어리를 발견하기도 한다. 점 점 큰 덩치의 다이어리가 무겁고 성가신 기분까지 든다. 열심히 프리퀀시를 모았건만 굳이 내가 왜 이걸 그토록 받으려고 했지 후회스러울 때가 있다.

연말 다짐, 새해 계획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며 굳게 나와 약속했던 다짐, 그리고 새해의 멋진 계획들. 과연 그것들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정말 독하게 마음먹으면, 할 수 있다는 강력한 자기 암시로 종이 위에 써서 이루어지는 기적으로 혹은 온 우주가 도와준다는 시크릿과 같은 간절함으로 될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우리가 익히 경험했던 것처럼 ‘할 수 있다’, ‘반드시 된다’라는 강한 자기 다짐은 ‘열정을 가져라’, ‘리더십을 키워라’, ‘주인의식을 가져라’라는 공허한 단순 구호처럼 여겨질 때가 많다.

내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 강력한 자기암시, 다짐들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혹시 없을까? 이런 의문을 가진 사람은 비단 나뿐만은 아니었나 보다. 2010년 심리과학저널에는 서던 미시시피대 겐티 노구치 연구님은 효과적인 자기 암시 방법이라는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보통 사람들은 풀기 어려운 과제를 만나거나 큰 도전을 앞두고 자기 다짐을 하면서 자기에게 강력한 암시를 한다. 그 방법에는 2가지가 있는데 다음과 같다.

꼭 이루고 싶거나, 어려운 도전 앞에 스스로에게

첫째, 나는 무조건 잘 될 거야, 난 잘할 수 있어!라고 확언형으로 말한다.

둘째,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의문형으로 말한다.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는 일종의 단어를 변형해 조합하는 문제였는데 제시된 여러 단어의 철자를 변형하고 조합해서 주어진 시간 동안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과제였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똑같은 과제를 수행하게 하는데 단 한 가지 조건만 다르게 조작했다.

그룹 A: 나는 반드시 할 수 있어! 라며 단언적으로 선언하게 하기

그룹 B: 나는 할 수 있을까? 라며 의문형으로 말하기

확언하며 말하는 것과 의문형으로 말하기, 모든 조건이 동일한 상황에서 이 두 가지 차이만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을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주 흥미롭게도 이 두 그룹 간에는 비율로 치면 50%나 더 높은 성과 차이가 나타났다. “할 수 있다”라고 확언적으로 이야기 한 집단보다 “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형으로 말한 집단에게 더 높은 성과가 일어난 것이다. 연구팀은 추가 실험도 진행하는데 ‘말’이 아니라 ‘글’로 쓸 때도 같은 같은 결과가 나오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또한 혹시 다른 영향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기 위해 I와 will만 따로 분류하여 20회씩 적게 했다. 다음과 같은 4가지 분류이다.

그룹 A: I will 잘 될 거야

그룹 B: Will I? 잘 될까?

그룹 C: I 나

그룹 D: will 미래

결과는 어땠을까? 아무런 차이가 없었을까, 혹은 어떤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을까? 결과는 앞의 실험과 일관된다. 의문형으로 자기암시와 다짐을 한 그룹의 성과가 다른 그룹에 비해 평균 80%나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는 통계적으로 1/1000 수준의 평균 차이다.

보통 우리는 자신감을 높이기 위해 ‘나는 잘 될 거야!’는 장담형 방법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나는 계획을 이룰 수 있어, 이번 발표를 잘 할 거야, 나는 승진할 거야, 취업할 수 있을 거야’ 수많은 단정적 자기 암시를 많이 한다. 하지만 실험으로 증명된 것처럼 단정적 자기암시보다는 의문형의 메시지가 훨씬 좋은 성과를 이룩해 냈다. 연구팀의 증명에 따르면 그 이유는 내재적 동기 때문이라고 한다. 단정적 메시지는 그것을 믿어서 그 이후의 어떤 행동적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지만 의문형 메시지는 다음 단계의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막연히 ‘잘 될 거야!’ 라고 생각하면 마음을 놓게 되고 어떤 구체적인 변화나 실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칠 대로 지친 늦은 저녁 당장 내일 강의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 내일 강의는 무조건 ‘잘 될 거야!’라는 자기암시 대신 ‘내일 잘할 수 있을까?’라는 메시지를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예상되는 문제점, 아직 준비되지 않은 미흡함들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지고 더 나은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

겐티 노구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알게 된 후 나는 단정적인 긍정 자기암시 대신 스스로에게 의문형 자기암시를 던지는 습관을 의도적으로 반복하려고 노력한다.

-내가 이루고 싶은 그 목표를 반드시 이룰 거야! 대신 내가 이루고 싶은 그 목표는 잘 될 수 있을까?로

-새로 내는 신간은 반드시 대성공할 거야! 대신 새로 준비하는 책이 성공할 수 있을까?로 말이다.

처음의 생각은 언제나 그럴듯하다. 성공할 것 같고 대박 아이디어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을 구체화 나갈수록 현실에서는 풀어야 할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현실의 온갖 어려움 속에서 자칫 막연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자칫 당장 풀어내야 할 문제를 못 본 채 넘기고 싶은 마음을 부추길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루고 싶은 목표, 다짐이 있다면 단정적 자기암시보다는 그 문장을 의문형으로 말해보자. 이 간단한 선택으로도 내제적 동기가 올라가 더 높은 성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말이다.

오늘 이은영의 선택 칼럼에서는 어떤 종류의 자기암시로 성과를 낼 확률을 높일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도전해야 할 어려운 과제 앞에 ‘잘 될 거야!’라는 단정적 자기암시보다는 ‘잘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형의 자기암시를 사용해 보자. 내게 던지는 사소한 메시지의 선택으로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수 있으니 말이다. 사소함이 만드는 차이는 더 이상 사소하지 않게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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