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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VS 우리의 선택, 무엇이 더 좋을까?

사람들은 간단한 심리분석 게임을 좋아하는 것이 분명하다. 무인도에 갈 때 가져갈 물건, 마차에 끝까지 태워 갈 동물의 종류, 살고 싶은 집 그리기, 색깔, 숫자, 음악의 선택, 심지어 귀신의 집에서 제일 무서웠던 유령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심리테스트가 존재하고 사람들은 재미있게 이런 종류의 게임을 즐긴다.

그래서 당신의 심리를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그림 한 장을 준비해 보았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아래 사진 한 장을 5초정도만 슬쩍 바라보자. 그런 후 더 이상 그림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방금 본 그 그림을 묘사하면 된다. 당장 이 자리에서 해 보자.

1)그림을 5초 정도만 본다

2)그림을 보지 않는다

3)방금 본 그림을 묘사한다


(글을 읽기 전에 실제 그림으로 테스트를 해 보고 내려가자)

 

자, 방금 본 그림을 묘사해 보라.

내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단어는 무엇 이었는가?

물고기가 보이고… 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가, 초록색 어항이나 수초.. 라는 말이 먼저 나오는가.

다시 말해 주된 등장인물이 큰 물고기 였는가? 아니면 주변의 배경 이었는가?

큰 물고기를 주로 기억했다면?

나는 개인의 주관과 성과를 중요시 하는 성향이다.

반면 어항의 모레, 수초, 개구리, 달팽이 등 배경을 중심으로 설명했다면

상호조화와 공동체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 실험은 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벳과 타카히코 마수다가 진행한 공동 연구의 한 부분이다. 무엇을 먼저 보는가. 이 연구는 개인의 문화적, 개인적 성향에 따라 상황을 인지하는 지점의 차이를 밝혀내는 것이었다. 특히  일본인들과 미국인들이 얼마나 다른 시각으로 물고기 그림을 묘사 하는지의 차이를 관찰하는 것이기도 하다.  방금 전 당신의 그림 설명은 미국인과 일본인의 반응 중 어느쪽에 더 가까운가? 이 점을 비교해 보면 아래 내용이 더 흥미롭게 들릴 것이다.

대상 중심의 사고와 주변 배경 중심의 사고

미국인들의 시각에서 이 그림의 가장 주연은 큰 물고기였다. 주변의 환경은 그저 큰 물고기에 의해 영향을 받을 뿐이다. 일본인들은 어떻게 달랐을까? 일본인들은 주연배우가 아닌 주변 환경 즉 전체적인 장면을 묘사했다. 등장인물과 주변 환경이 조화롭게 상호작용을 한다는 시각으로 그림을 살펴보는 것이다.

혹시 그림을 조금 다르게 바꿔 놓아도 다른 반응을 보일까? 연구결과 미국인들은 ‘배경의 변화’는 잘 인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큰 물고기의 경우 그것을 다른 배경 어디에 가져다 놓던지간에 아주 잘 알아보았다. 일본인들은 정 반대의 결과를 보였는데 그들은 배경이 바뀐것을 한 눈에 알아챘다. 하지만 큰 물고기를 원래 배경이 아닌 다른 곳에 가져다 주면 잘 알아보지 못했다.

이 지점은 사람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까?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의 다른 인식은 ‘사람의 선택’에도 영향을 미칠까? 콜럼비아 대학의 쉬나 아이앤거 교수와 스탠포드의 마크 레퍼 교수는 초등학교 5학년 학급에 실험을 진행한다. 수학시험에 도움이 되는 우주게임 스페이스퀘스트(Space Quest)를 진행하고 게임에 사용되는 각자의 우주선과 외계인 우주선의 이름과 이미지를 고르게 한다. 이 상황에서 학생들은 총 3개의 집단으로 나뉜다.

1) 어떤 우주선이건 스스로 선택하는 집단
2) 우리 반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좋은 우주선을 지정한 집단
3) 다른 학교 3학년 학생들의 투표 결과에 따라 우주선이 지정된 집단

연구진들은 수학 학습이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시험을 통해 게임을 하기 전과 후의 성과도를 측정했다. 우주선의 이름과 이미지는 실제 학습 게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학생들의 학습에는 큰 영향을 주었다. 미국계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했을 때 가장 높은 성과와 게임 지속시간을 보였다. 시험 점수가 18% 급등했는데 이는 C에서 A로 거의 2등급의 성적 향상이다. 하지만 대신 선택해 주었을 때는 점수의 향상은 거의 없었다.

반면 아시아계 학생들은 두 번째 그룹인 우리 반 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그것을 선택했을 때 미국계 학생들의 18%와 비슷한 성적향상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스스로 선택했을 때는 11%, 다른 사람이 대신 선택해줬을 경우에는 성적의 향상이 거의 없었다. 이런 결과는 상대적으로 아시아계 학생들이 공동체 의식, 전체의 목표, 친구와의 상호작용을 중요시 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우주선 이름이 친구들의 것과 같을 때 느끼는 유대의식과 공동체 감정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런 모습은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회사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가족같은 동료, 우리는 하나, 팀 공동의 목표의 강조. 반면 튀거나, 회식에 자주 빠지거나, 개인 브랜드를 만드는 직원들은 골칫거리 또는 특별 관리 대상이 된다.

하지만 점 점 대한민국 역시 공동체 문화에서 개인 문화로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이 변화의 속도는 젊은 층에서 빠르다. 그래서 세대간 충돌이 발생한다. 개인의 색깔을 드러내고 싶은 젊은 층과 개인의 색을 최대한 줄이고 공동의 목표 하나로 무채색의 컬러를 내고 싶은 팀장님. 기억해야 할 것은 개인을 중시하는 사람은 본인 스스로 선택했을 때 가장 성과가 높고 자발적 과제 수행 시간이 길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그토록 만들고 싶은 공동의 성과 역시 개개인의 성과가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지 않은가? 구성원들의 특징과 상관없이 자신의 선호 방향대로 움직이는 것 자체가 공동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우리는 확실히 자기선택 중심적인 사람과 공동체 중심적인 사람으로 구분되어 있음을 알 수 있고, 어떤 상황을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에 있어서도 다른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떤 것이 맞다, 아니다가 아니라

그가 어떤 사고 유형을 가진 사람인지를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가 상호 커뮤니케이션 하는 방법,

상대의 선택을 도출하는 방법등 여러가지 관점에서 상대를 포괄하는 접근을 꾀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어떤 사람인가.

주변에도 테스트해 보기 바란다.

대상 중심의 사고와

주변 배경 중심의 사고.